이야..
수능날이었죠.
주민센터 갈 일이 있어서 4시 넘어서 가는데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 앞에 부모님들이
우산들고 서계시더라구요.
수능..
뭔가 좋은 기억은 아닌데 잘 안 잊혀지네요.
뭔가 나의 학령기 12년을 위한 투자가
하루로 평가되는 기분.
수능을 본 지도 n년이 넘었고
심지어 전 수시 합격이라 친구들 성적 깔아주려고
수능을 봤었는데요..
그냥 그때 그 낯선 학교, 겨울 냄새, 뜨끈하고
무겁고 눅눅한 교실 공기, 1교시 보고 울면서 집 가는 다른 학교 친구, 2교시 보고 울던 친구, 다른 친구와 까먹던 도시락... 이런 게 아직도 생생합니다.
오늘 수능 보신 분 있으실까요?
잘 보셨든 못 보셨든 사실 수능... 글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땐 그게 내 인생에 전부인줄 알았거든요?
근데 막상 대학 졸업하고 사회 나와보니
진짜 이름값 하는 대학 이름값 하는 학과 아닌 이상
고만고만 하게 살더라구요.
대학이랑 학과가 내 진로랑 연결되지도 않구요.
그러니 너무 실망, 자책, 허무해하지 말고
나를 짓누른 수능을 벗어던지고 해방감을
느껴보시길..
혹시 실기가 남아있다면 실기도 힘내시고..
일단 오늘은 맛난 거 먹고 푹 쉬길 바랍니다~
아무튼 수능이라니 마음이 먹먹해지네요.
저는 아직도 제가 10대 같은데 어느새 20대 중후반..
언제쯤 나도 어른이 됐나, 철이 들었나, 싶은
기분을 느끼게 될까요?
흠🤔
오늘은 동생이 연차라 둘이 쿨쿨 늦잠자고
일어나서 점저로 김밥&쫄면을 먹었습니다.
김밥 한줄에 4천원 시대..
곧 굶어 죽을 제 지갑과 저의 운명은 어쩌죠ㅡㅜ
근데 젠장, 너무 맛있어요!
매콤새콤 쫄깃~한 쫄면에 고소한 참기름 향 나는
김밥 척척 먹다가 같이 온 우동국물 마셔주면..
오,갓...
칼로리는 맛의 지표입니다.
그래서 전 트레이너 쌤한테 오지게 욕을 먹고
내일 지옥의 하체를 해야하지만
후회하지 않겠습니다...킬킬킬..
그럼 오늘의 가계부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