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바로 접니다..
사건의 발단은 오늘 낮 1시경..
밥을 해먹기 귀찮았던 저는 며칠 전 지인에게
먹어보라고 받은 고구마가 생각났죠.
고구마를 받자마자 조금 말려서 신문지에
2~3개씩 싸서 박스에 넣어놓고 베란다 구석에
둬놓고 일주일을 방치하고 있었습니다.
추운 공기에 뜨끈한 고구마, 그리고 어제
선물 받은 김치만 있다면 세끼도 가능할 거 같았죠.
그래서 신문지 덩어리를 하나 꺼내 싱크대에서
뙇! 펼치는 순간..
벌레가 있었습니다ㅜㅜ 진짜 손가락 두마디
길이의 길쭉한 녀석이.. 빛을 보자마자 놀라
신문지 안쪽으로 스르륵 몸을 숨기고..
저는 진심을 다해 아악! 소리를 질렀지만
이 집에 절 지켜줄 사람은 저뿐이었죠.
하지만 전 무슨 도구가 손에 있든 벌레를
잡을 수 없었죠..
결국 외출하러 나간 동생을 소환해서 일단
벌레를 물에 빠뜨렸습니다. 그리고 검색해보니
집게벌레라고 하는 벌레인데..
정말 극악무도한 생김새..
집게벌레든 꽃게벌레든 벌레는 벌레죠.
익사할 때까지 지켜보다 움직임이 멎자
동생에게 시켜 마른 종이에 싸서 태워버렸습니다.
이유는 없어요.
화장 시켰습니다. 그리고 공포에 휩싸여
충격 받은 장소인 싱크대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고구마에 손 댈 엄두도 안 나고..
시름시름 제 방 의자에만 앉아있다가
저녁에 가족들이 집에 들어와서야 밥 한끼 얻어먹고
이렇게 가계부를 쓸 수 있게 됐죠.
벌레... 세상 만물 먹이사슬을 위해 있어야겠지만
왜... 왜! 왜! 왜액!
후... 아무튼 제 생에 가장 끔찍한 무지출데이였네요.
날씨가 춥다고 방심하지 마시구...
다들 언제나 안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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