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10월 6일 가계부 : 돈까스

수입 : 0원

 

지출 : 25,900원

 

- 왕돈까스 : 12,000원

- 우동 : 8,000원

- 써브웨이 : 5,900원 

 

대한민국 1등 애교쟁이 막내가 며칠 전부터 돈까스 노래를 부른다.

난 개인적으로 돈까스, 피자, 치킨 내돈 주고 안사먹는 사람이다. 별로 안좋아한다. ㅎ

 

돈까스도 그냥 돈까스가 아니고, 나이프로 본인이 직접 잘라먹는 돈까스가 먹고 싶단다.

피식 웃음이 난다. 혹시 실과라고 기억하는 분 계시려나? 

 

나이가 좀 있는 나는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에서 실과를 배웠다. 

실과시간에는 바느질도 배우고 그룹별로 요리도 배우고 또 양식먹는 예절 같은 걸 배웠다.

"돈까스가 아닌 포크커틀릿을 먹을 때는 포크를 왼손에 나이프를 오른손에 쥐고 한입 크기로 잘라서 먹어야 한다..." 

혼자서 포크 나이프 잡는 법, 먹는 법 연습해 봤던 기억이 났다. 

당시 우리집은 정말 많이 가난했는데 엄마한테 돈까스를 먹어보고 싶다고 아니, 정확히는 돈까스 잘라보고 싶다고 했던 기억이 났다. 형편이 진짜 힘들었는데 울엄마는 한참 뒤에 나에게 돈까스를 사주셨다.

 

그때의 첫없던 내모습에 어이 없어 웃음이 나고, 현재의 애교넘치는 막내 모습에 웃음이 나고...

그 힘든 형편에 돈까스를 사주신 엄마의 마음에 눈물이 난다.

 

☆ 각오 :

막내가 먹고 싶단다. 

무지출 연속 포기하고 무조건 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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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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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집탐방러
    필요한 지출은 좋은 지출인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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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mar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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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는 내내 너무 맛있다를 연발하는 막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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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물같은하루
    돈까스에 추억이 새록새록~! 막내파워가 쎄네요 역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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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mar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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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내는 애교를 장착하고 태어나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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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피
    어머니께서 우리 딸 돈까스 사줘야하는데 이번 달에도 힘들겠구나..라며 속으로 마음 아파하셨을 생각을 하니, 그리고 드디어 돈까스를 사먹이고 난 후에 딸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는 얼마나 기쁘셨을지
    제 마음이 다 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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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mar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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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없던 시절엔 가난이 뭔지 그 개념 자체가 없었던 거 같아요. 
      명절쯤엔 갑자기 돌아가신 엄마가 더욱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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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kokok
    글솜씨가 너무 좋으시네요^^ 재밌게 술술 읽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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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marie
      작성자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 김상문
    네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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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marie
      작성자
      서로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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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우개
    먹고 싶은거는 먹어야죠. 현명한 지출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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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mar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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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내가 원하니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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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n
    애들 먹고싶어하는건 사줘야지요.
    그게 행복이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