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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겨우 두살을 지나 세살을 건너고 있을때
부모님이 헤어졌어요
엄마는 여섯살이 안된 누나와 나를 걸리고 품에 안고 가진것없이 살아내야 했지요
고지식한 성격과 도덕을 지키며 품위를 지키려했던 엄마의 삶은 그래서 더욱 더 고달픈 생활이었을겁니다 우리는 엄격한 엄마로 인해 바르고 정직하게 자랐지만 아빠의 부재는 컸어요
일하러 나간 엄마를 기다리며 밖의 화장실을 이용하기엔 무서워 요강을 들여놓고 단칸방에서 일상을 보내야했지요
학교에 입학한 누나와 어린이집을 다닐때는 친구들의 횡포에 시달렸고 부를 수 없는 보호자가 없다는 것이 참담한 일이었어요
엄마는 자존심을 내려놓으며 우릴 키우기위해 밤낮없이 일하신 덕에 우리는 잘 성장해서 사회인이 됐어요
삼십년이 훌쩍 지난 어느날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어요 아빠가 고독사 하셨다고 어떻게 할건지를 묻는 전화가요
이글을 읽는 분께선 어떤 선택을 하실지요
기억조차 없는 연필한자루 사준적 없는 아빠의 장례를 모실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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