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community.timespread.co.kr/counseling/97161713

고민은 아니지만 익명으로 올리고 싶어서... 그냥 제가 끄적거린 시입니다. 

 

 

굳어버린 연민

 

인간들의 시름을 본 
그는 너무나 서러워 이미 
열정따위 식은지 오래된
뭉글뭉글
한숨을 내뱉었다

 

그는 눈물로 뜻을 전하고자 하였으나 
주륵주륵
눈은 바짝말라버렸으니
그는 말로 뜻을 전하고자 하였으나
소근소근
목은 이미 굳어버렸으니
그는 행동으로 뜻을 전하고자 하였으나
기웃기웃
팔다리는 굳어 빳빳이 서있으니
어정쩡하게 
먼허공을 처다보는 
동상이 되어버렸네

 

멈춰버린 연민은 
갈곳 없이 멤도네
인간들은 고개를 들고
그를 알아볼
리가 없으니
그저 차갑게 굳어버린 채 서 있을 뿐

1
0
신고하기
close-icon

작성자 익명

신고글

사유 선택
  • 욕설/비하 발언
  • 음란성
  • 홍보성 콘텐츠 및 도배글
  • 개인정보 노출
  • 특정인 비방
  • 기타

허위 신고의 경우 서비스 이용제한과 같은
불이익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