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은 아니지만 익명으로 올리고 싶어서... 그냥 제가 끄적거린 시입니다. 

 

 

굳어버린 연민

 

인간들의 시름을 본 
그는 너무나 서러워 이미 
열정따위 식은지 오래된
뭉글뭉글
한숨을 내뱉었다

 

그는 눈물로 뜻을 전하고자 하였으나 
주륵주륵
눈은 바짝말라버렸으니
그는 말로 뜻을 전하고자 하였으나
소근소근
목은 이미 굳어버렸으니
그는 행동으로 뜻을 전하고자 하였으나
기웃기웃
팔다리는 굳어 빳빳이 서있으니
어정쩡하게 
먼허공을 처다보는 
동상이 되어버렸네

 

멈춰버린 연민은 
갈곳 없이 멤도네
인간들은 고개를 들고
그를 알아볼
리가 없으니
그저 차갑게 굳어버린 채 서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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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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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작성자
    비평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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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연민이라는 감정을 의인화해서 아름답게 표현했네요...굳어버린 연민에게 연민을 느껴요..😢
    요즘 코로나 지나고 2020년대 이후로 우리나라 사회도 그렇고 뭐가 많이 바뀐 거 같아요...
    정치도 그렇고...인간들이 시름하는 일도 많아지고..
    마지막 문장을 읽고 계속 굳어있을 듯한 연민에 대해 여운을 가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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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3
    연인과 헤어진 감정을 나타내는시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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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작성자
      엄... 감상 및 해석은 자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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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4
    시 한 편 잘 읽어 보고 갑니다 좋은 시 감사해요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