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해?

이거 내 일은 아니고 내 친구 일인데, 내 친구랑 나는 다른 반이야. 그래서 대부분 친구한테서 들은 얘기야.

(친구는 편의상 a라고 부를게)

 

우리 학교는 예술학교라 기숙사가 있어. 한 방에 학생 두 명씩 지내는데 a 룸메는 b 라고 부를게. b 가 학기 초에는 원래 되게 착하고 성실하고 여린 애 였거든? 근데 애가 갑자기 c 라는 애랑 친해지면서 가오를 잡고, 이상한 방향으로 가는거야. 나는 그때 딱히 별 생각 없었고, 학폭만 안 저지르면 된다고 생각했지. 근데 b 랑 c 의 무리가 무인편의점 같은 곳에서 도둑질했다는 걸 a 가 본 거야. 그래서 b 는 a 한테 가서 무릎 꿇고 싹싹 빌면서 울었대. 그래서 a 는 그게 좀 불쌍했던 거여서 모른 척 해줬대. 그래서 사건이 일단락 되는 줄 알았대. 

 

근데 그때부터 문제가 생긴 거야. 다음 날 부터 b 랑 c 무리는 a 를 갑자기 무시를 했대. 그리고 a 가 골무, 통에 넣은 토너(얼굴에 바르는거), 그리고 전동 지우개를 기숙사에다가 뒀는데, b 는 갑자기 골무를 보고 ㅋㄷ이라고 하고, 토너는 또 이상한 일에 쓰는 젤이라고 하고, 전동 지우개는 ㅈㅇ기구라고 소문을 낸거야. 그것도 모자라서 a 가 임신하고 막 남자들한테 몸 팔고 다닌다고 온 학교에다가 소문을 냈대. c 는 a 의 골무 사진을 가지고 ㅋㄷ이라고 인스타에다가 조롱식으로 올리고. 솔직히 a 가 좀 ㅂㅅ같긴 해도 그런 쪽으로 ㅂㅅ은 아니고 그냥 모지리같은 애야. 그거 때문에 a 는 맨날 복도를 지나다닐 때마다 남자애들이 자꾸 역겨운 눈으로 쳐다보고, 장ㅇㄴ이라고 대놓고 말하고, 그걸 듣는 b 와 c 의 무리는 낄낄 대는게 너무 힘들대.

 

지금 임신했다는 소문이랑 뭐 그런 소문들을 믿는 애들이 거의 없지만, 남자애들은 아직도 그걸 믿고 있어서 a 가 복도에 지나다닐 때마다 지금도 그러고 있어. a 는 남자애들한테 잘 보이고 싶고 관심 받고 싶은게 아니라, 그냥 다른 애들처럼 남자애들이 자기를 평범하게 봐줬으면 좋겠대.

 

더 일이 있긴 한데, 그건 나중에 올릴게.

0
0
댓글 2
  • 삭제된 댓글입니다.
  • 프로필 이미지
    익명2
    이렇게 해보면 어때? 똑같이 인스타에다가 글을 올리는 거야
    처음엔 실명을 밝히진 말고 억울한 일이 있었다.. 누구누구가 훔쳤는데 그걸 봐줬더니 골무를 ㅋㄷ이라고 거짓사진을 올렸고 젤을 어쩌고 등등 오히려 나를 골탕먹이고 곤란하게 만들더라.. 하고 말야
    실명만 안밝혔을 뿐 누가 그런 짓을 했는지 알만한 사람은 다 눈치챌 수 있게 그 애들의 악행에 대해서 올리는 거야
    그리고 내 편을 들어줄 애들을 모으는 거지. 혹시라도 그 애들이 몰려올 것을 대비해서.
    나 같으면 그냥 억울하게 당하지만은 않을 것 같아
  • 프로필 이미지
    익명3
    .